여름 생선회,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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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생선회, 괜찮을까?

 

 

최근에 생선회를 먹었다. 

특히 요즘 입맛이 없어 보인다며,

내가 좋아하는 생선회를 대접받았다. 

손님이 많은 단골 횟집(육지) 이었다. 

오늘 좀 더 신선하다면서..

맛있게 배부르게 행복하게 먹고 난 후..

 

배탈이 나서 이틀 동안 수 번을 토를 하고..

2~3일간 제대로 생활을 못 했다.  

거의 만 하루 동안 물조차도 먹지 못했고,

머리가 아프고 배가 아팠다.

그리고 정신조차 아찔했다..

사실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나는 평소에도 생선회, 육회 같은

날 것의 음식을 거부감 없이 먹는 편이다.

아니, 좋아한다.

좋아하는 음식 중에 손에 꼽는다.

 

직접 바다로 가서 신선한 생선회를 주로 먹었다. 

하지만 이때도 육지에서 먹는 생선회가 비위생적이라서가 아닌,

단지 더 맛있는 생선회가 먹고 싶었다.

'비가 오면 생선회를 먹지 말라',

'여름에 생선회를 먹지 말라'

등의 말을 듣긴 했지만.. 

지금 기분으로는 먹고 싶은 생각이

다시는 나지 않을 것만 같다.

 

'여름에 생선회를 먹지 말라'라는 경고를 하는 이유는, 

식중독균인 비브리오 균(Vibrio species)의 위험성 때문이다.

아무래도 여름에는 어떤 음식이든 조심하는 것이 좋은데,

하물며 날 것의 음식은 더 안 좋겠지..?

하지만 제일 조심할 수 있는 방법은,

계절 상관없이 생선회를 먹지 않으면 된다.

생선 회보다 생선구이, 매운탕을 먹거나,

다른 익힌 음식을 즐겨 먹으면 된다.

 

 

생선회를 즐겨먹는 사람한테

이런 이야기는 도움이 되지 않을 거란 걸 안다.

다행히도 비브리오 균은 생선회 자체보다

아가미, 비늘, 지느러미에 있는 균이 생선회에 옮겨 묻거나, 

도마, 칼, 행주, 장갑, 손 등을 통해 번식한다고 한다. 

 

결국 여름에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도구들,

작업자의 위생, 숙련도가 문제가 되는 것이다.

여름에 생선회를 먹은 뒤 고생을 한 경험이 있거나,

평상시 자주 탈이 나는 사람은 참고하길 바란다.

 

생선회를 먹을 때, 무엇보다 고추냉이가

궁합이 좋은 음식으로 같이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

고추냉이를 생선회와 함께 먹으면 살균효과도 있고,

생선회 조직의 맛이 살아난다고 한다.

 

 

애초에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것은,

여름 생선회에 대한 경고가 아니라

생선회를 무엇보다 즐겨 하는 사람으로서,

너무 힘든 경험이었기에..

다른 사람들도 조심하기를 바라는 심정에서 쓴다.

다들 맛있는 거 먹고, 행복하고, 건강하시길 바란다.

 

 

 

+ [섬네일 사진자연산 생선회 :

직접 그날, 어선에서 잡아 온 생선회만 취급하는 곳.

날마다 종류가 다르고, 매우 맛있었다...]

 

[아래 사진은 최초로 먹은 제주산 상어 생선회 : 

실물은 사진보다 괜찮은 편? 사진은 좀..

맛은 흰 살 생선과 붉은 살 생선, 그 어디쯤?

난 별로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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