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거:유관순 이야기(A Resistance)
- 고아성, 김새벽, 김예은, 정하담, 류경수>
3.1 만세운동 이후 1년,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
잔혹하고 암흑했던 그 시대의 이야기, 흑백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
항거의 뜻: 순종하지 아니하고 맞서서 반항하다.
유의어: 거역, 반항, 대항.
반의어: 복종.
독립운동가 유관순 열사가 서대문 감옥에 수감되었을 때,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려낸 영화이다.
이 영화는 대부분 흑백 위주로 나온다.
그 시대를 반영하는 듯,
보통의 영화와는 달리 오히려 과거가 컬러로 나오고,
수감된 이후를 흑백으로 그려낸다.
자유로웠던 과거와
억압된 감옥에서의 이야기를 대비되게 보여준다.
또한 이 기법은 한편으로는
그 시기를 직접 대면하는 기분까지 들게 한다.
그리고, 감독은 유관순 열사의 피를
컬러로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고 인터뷰 중 말했다고 한다.
1919년 3.1 만세운동 후 세평도 안 되는 서대문 감옥 8호실 속,
영혼만은 누구보다 자유로웠던 유관순과 8호실 여성들의 1년 이야기.
<줄거리>
영화는 서대문 감옥으로 한 대의 차량이 들어오면서 시작된다.
차량의 짐칸에는 얼굴이 가려진 채, 밧줄로 팔이 묶인 누군가가 있다.
이 사람은 발마저 족쇄로 채워져 있고, 한 여성에서 끌려간다.
얼굴이 몹시 상한 이 여성의 가슴에 적혀 있는 이름 석자 '유관순'.
유관순은 서대문 감옥 8호실에 수감된다.
문을 열자, 세 평도 안 되는 수감실에
수여 명의 조선인 여성들이 빽빽하게 서있다.
이곳에서 고향 아주머니, 기생 향화 언니, 학교 선배 애라 언니도 만난다.
여성들은 좁은 수감실에서 앉을 수조차 없어, 서서 생활한다.
오랜 시간 서있으면 다리가 퉁퉁 부어
여성들은 계속해서 감옥을 돌기 시작한다.
감옥을 원으로 돌면서 '아리랑'을 부르게 된다.
이때 일본인 간수가 시끄럽다고 하자, 일제히 노래를 멈춘다.
유관순은 그 모습을 보고, 개구리 같다고 하고 동조하는 여성들.
감옥은 개굴개굴 소리로 채워지고,
간수는 다시 찾아와 조용히 하라고 한다.
그들은 개구리 소리를 멈춘다.
잠시 후 유관순은
"우린 개구리가 아니다!"라고 말하고,
간수는 무슨 말이냐고 되묻는다.
이에 한 여인(이옥이)이 일본어로 간수에게 전해준다.
방금 말한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 간수.
8호실은 다시 노래를 시작한다.
그리고 온 수감실마다 함께 부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간수는 저지하려고 하지만,
멈추지 않자 이 상황을 다른 간수에게 보고한다.
소장은 니시다에게 일본어로
"우린 개구리가 아니다."를 외친 사람을 찾으라고 지시한다.
조선인이지만, 일본에 충성을 하는 일본 헌병 니시다(정춘영).
니시다가 8호실 사람들을 감옥 복도에 세운다.
일본어로 지시하자, 혼자만 반응하는 이옥이를 보고 추궁을 한다.
겁에 질린 이옥이.
그러자 유관순은
"우린 개구리가 아니다!"라고 외치고,
니시다는 유관순을 쳐다본다.
이어서
"조선인은 일본 말을 할 줄 안다 해도, 조선말을 써"라고 말하자,
이에 니시다는 유관순의 배를 발로 차 버린다.
니시다는 유관순을 주동자로 판단한다.
이윽고 다른 조선인 여성들이
"우린 개구리가 아니다!"라고 일제히 외친다.
소장과 니시다는 조선인들이 단결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건강검진이라는 명목 하로 몇 명 여성을 감옥 밖으로 불러낸다.
사과를 주면서 한 명씩
그들만의 원하는 조건을 제시해 주면서,
주동자를 말하라고 꾀어낸다.
갑자기 유관순을 부르며 끌고 가는 간수들.
유관순은 고문실에서 온갖 고문을 당한다.
그럼에도 절대 굴복하지 않고 항거하는 유관순.
<결말>
고문실에서 유관순을 온갖 고문한 후,
벽관에까지 가둔다.
벽관 고문 중 다른 벽관에 갇힌 조선인에게
유관순의 오라버니 소식을 전해 듣는다.
한참 지난 후, 다른 조선인의 벽관 문을 열어준다.
그 조선인은 움직이기는 커녕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진다.
고꾸라진 채 그대로 끌려가는 조선인.
점점 유관순은 벽관 고문에 힘들어한다.
다리부터 썩는다는 무서운 벽관 고문..
니시다는 유관순에게 일본 말로 항거하면
풀어줄 수 있다고 하지만,
유관순은 눈물만 흘린다.
1919년 4월 1일 병천 아우내장터.
과거 회상 장면으로 바뀐다. (이 장면은 컬러로 표현된다.)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조선인들.
유관순도 그 안에서 함께 외친다.
일본 헌병들의 총기난사로 조선인들 수십 명이 죽고,
유관순의 부모님도 목숨을 잃는다.
현재 감옥으로 다시 돌아와,
의식을 잃고, 만신창이가 된 유관순을 8호실로 돌려보낸다.
"간수: 앞으로 반항하면 다 이렇게 된다."
유관순의 모습에 다들 참혹함을 금치 못 한다.
8호실 사람들은 울기 시작하고,
울고 있는 한 임신한 여인에게 고향 아주머니가 말한다.
"고향 아주머니: 다 울어도 이년아,
너는 울지 말아.
이게 다 네가 한 짓이여.
향화 언니: 왜놈들이 한 짓이지.
누굴 탓해요."
이런 옥 중 생활이 수개월이 흐르고,
유관순은 모범수가 되겠다며 일본인에게 일할 거리를 달라고 부탁한다.
제일 고된 노역을 시키고,
노역 중에도 폭력을 휘두르는 일본 헌병들.
유관순은 곧 다가올 만세운동 1주년.
날짜를 알기 위해서 계획한 것이었다.
니시다에게 부모님의 기일을 챙기고 싶다며 날짜를 알아내고,
하루하루 돌멩이로 날짜를 계산한다.
만세운동 1주년이 되는 날, 유관순은 쓰러진 척 연기를 한다.
8호실로 옮겨진 유관순은 일어나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기 시작한다.
그 후 만세 삼창을 선창하고,
8호실은 물론 서대문 감옥 다른 조선인들도 다 같이 외친다.
서대문 감옥 밖에서도 감옥에서의 만세 삼창을 전해 듣고,
길거리에 나와 다 함께 만세를 외치기 시작한다.
니시다는 노역장에 유관순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만세 삼창의 주동자로 끌고 간다.
유관순은 또다시 끔찍한 고문을 당하지만,
절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다.
그 와중에 특별사면으로 감옥에 있던 사람들은 감형을 받고 풀려난다.
일본 소장은 감형을 빌미로 유관순이 항복하기를 회유하지만,
유관순은 애초에 죄가 없으니 상관없다고 말한다.
이에 화가 난 일본 소장은 유관순의 배를 심하게 걷어찬다.
유관순의 오라버니와 향화 언니가 면회를 온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유관순.
"향화 언니: 관순씨, 살아서만 나와주면 안 될까요?
나 관순씨랑 딱 한 번만 더 외치고 싶은데..
유관순: 아쉽다. 아쉬워.
관순 오라버니: 미안하다.
유관순: 뭐가?
관순 오라버니: 참 미안해.
유관순: 오라버니, 나는 하나도 겁 안 나.
그러니까 오라버니도 무서워하지 마."
옥 중에 있는 유관순에게 음식을 건네주는 조선인이 유관순에게 묻는다.
"조선인: 왜 그렇게까지 하는 거요?
유관순: 그럼 누가 합니까?"
온갖 고문으로 결국 유관순은 출소 이틀 전,
옥 중 18세의 나이로 순국한다.
이때, 흑백이었던 화면이 컬러로 전환되는데..
이로써 유관순이 자유로워졌음을 말하는 거 같다.
그리고 죽어서도..
안타까운 내용과 심금을 울리는 사진들과 노래가 나오는데...
영화에서 직접 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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